생각의 대국GREAT GAMES OF THOUGHT
왼쪽은 서재 책상 앞에서 모피 깃의 검은 가운에 검은 모자를 쓰고 빈 종이를 내려다보는 수염의 남자, 오른쪽은 안개 낀 산자락 계단밭 앞에서 소매를 천 끈으로 묶은 회갈색 승복을 입고 선 삭발한 남자, 두 사람이 나란히 보이는 장면

생각의 대국 · 제12국  ·   ·  12분 58초  ·  원전 14종 · 연구 2편

쉬는 날에도 왜 불안할까?

칼뱅×백장회해

쉬는 날에도 왜 불안할까요? 소련 헌법도, 미국 땅의 정착촌도 걸었던 「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」. 이 문장에서 지워진 한 마디를, 일을 하나님의 부르심이라 한 제네바의 개혁자 칼뱅과, 연장을 숨기자 끼니도 잊었다고 전하는 당나라 선승 백장회해의 글을 따라가며 찾아봅니다.

대본과 원전 읽기
왼쪽은 책을 올린 독서대에 손을 얹고 모피 깃의 검은 가운에 검은 모자를 쓴 수염의 남자, 오른쪽은 안개 낀 산과 기와 담이 보이는 절 마당에서 회갈색 승복을 입고 선 삭발한 남자, 두 사람이 나란히 보이는 장면

유튜브에서 보기 (12:58)

맞섬

칼뱅과 백장회해, 두 사람

챙 없는 둥근 검은 모자를 쓰고 두꺼운 모피 깃의 검은 가운을 입은, 뾰족한 턱수염의 칼뱅을 상상해 그린 세피아 판화풍 초상.상상으로 그린 모습

장 칼뱅

1509~1564년

일을 하나님의 부르심이라 한 제네바의 개혁자 칼뱅

우리는,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오. 우리는 하나님의 것이오.
재구성
삭발한 머리에 흰 속깃 위로 넓은 겉옷을 여민 회갈색 승복 차림의 백장회해를 상상해 그린 세피아 판화풍 초상.상상으로 그린 모습

백장회해

749(또는 720)~814년

연장을 숨기자 끼니도 잊었다고 전하는 당나라 선승 백장회해

하루 일하지 않으면, 하루 먹지 않소.
재구성

반전 → 본질

같은 문장도, 만든 사람이 먼저 그 아래 서면 본보기가 되고, 그 밖에 서면 통제가 됩니다.

두 사람은, 가장 낮은 일 안에서 가장 높은 것을 보았습니다.

읽기

대본과 원전

영상의 말을 그대로 옮겼습니다. [기록] 문헌으로 확인 · [기록 · 요지] 원문을 줄여 옮김 · [전승] 후대 문헌이 전하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음 · [해석] 학자·진행자의 해석 · [제 생각] 진행자의 의견

대본 전문

111줄 · 챕터 12개 · 줄마다 근거

화면 오른쪽 아래 작은 글자는 그림이 바뀔 때 그림의 종류(실제 초상·실제 판화·실제 책 속표지·원문을 새로 조판·초상을 참고해 그린 모습·상상으로 그린 장면·재연 장면 등)를 알려 줍니다. 그리스어·러시아어·프랑스어·독일어·한문 원문 화면은 원문을 새로 조판한 것이고, 프랑스어 편지 대목은 현대화한 철자를 따랐습니다.

0:00 · 쉬는 날에도 왜 불안할까?

0:00진행자

일하지 않는 자는, 먹지도 말라.

0:03진행자

쉬는 날에도 이 말, 들릴 때 있으시죠?

0:06진행자

조금 뒤, 이 문장에서 지워진 한 마디를 보여 드립니다.

0:10진행자

소련 헌법도, 미국 땅의 정착촌도, 이 문장을 걸었습니다.

0:16진행자

훗날 맞설 두 땅이, 왜 같은 문장을?

0:19진행자

한 스님은, 이렇게 말했다 전합니다.

0:23백장회해

하루 일하지 않으면, 하루 먹지 않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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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:31진행자

신을 섬긴 칼뱅이 일을 부르심이라 하기 칠백여 년 전, 창조주를 말하지 않는 선승, 백장입니다.

0:44 · 연장을 숨긴 날

0:43내레이터

그는 일할 때면 반드시, 다른 스님들보다 먼저 나섰다고 전합니다.

0:49내레이터

보다 못한 스님이, 쉬시라며 연장을 몰래 숨겼습니다.

0:53백장회해

내가 덕이 없는데, 어찌 남을 수고롭게 하겠소.

재구성

0:58내레이터

그는 연장을 찾다가, 끼니도 잊었습니다.

1:02내레이터

그래서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말이 퍼졌다고, 한참 뒤의 책은 전합니다.

1:10진행자

먹지 말라가 아니라, 먹지 않는다. 말한 사람이 먼저 그 아래 선 문장으로, 읽힙니다.

1:19내레이터

비석엔 이렇게 남았습니다. 제자들이 힘든 일을 할 때면, 그도 그 수고를 반드시 함께했다.

1:27 · 칼뱅과 백장회해

1:26내레이터

당나라 선승, 백장회해. 규칙은 선함으로 돌아가야 한다고, 그는 말했다 전합니다.

1:34내레이터

장 칼뱅. 제네바에서 교회 개혁을 이끈 신학자.

1:39 · 생각의 대국 — 사람은 왜 일할까

1:39진행자

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의 글로 짠, 가상의 만남입니다. 사람은, 왜 일할까요?

1:49칼뱅

우리는,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오. 우리는 하나님의 것이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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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:55칼뱅

사람마다 삶의 자리는, 주께서 맡기신 초소와 같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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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:04백장회해

하루 일하지 않으면, 하루 먹지 않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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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:12내레이터

그의 절에선, 밭일도 위아래 없이 함께 했다고 전합니다. 다만 이 규칙이 정말 그의 것인지는, 다툼이 있습니다.

2:21칼뱅

소명을 따르기만 하면, 아무리 천한 일도 하나님 앞에서 빛나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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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:27진행자

쉬는 날은, 무엇을 위한 날일까요?

2:30칼뱅

쉬는 날은, 남의 권세 아래 사는 이들에게도, 일에서 놓임을 주려는 것이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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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:37백장회해

먼저 모든 얽힘을 쉬고, 만 가지 일을 쉬시오. 몸과 마음을 놓아, 자유롭게 하시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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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:45진행자

깨침을 묻자 한 답이라 전합니다. 여기서 쉼은, 얽힌 마음을 내려놓는 일입니다.

2:52내레이터

밭을 갈던 날, 밥때를 알리는 북이 울렸다 전합니다. 한 스님이 괭이를 들고, 크게 웃으며 돌아갔습니다.

3:00백장회해

훌륭하구나. 이것이, 관음이 이치에 드는 문이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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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:09내레이터

무엇을 보았느냐 묻자, 스님이 답했습니다. 북소리를 듣고, 밥 먹으러 갔을 뿐입니다.

3:15진행자

관음은 이름 그대로, 세상의 소리를 살피는 보살입니다.

3:21진행자

한 읽기로는, 북이 울리자 그 일 하나에 마음이 다 가 있었던 겁니다.

3:27진행자

이 말에, 백장은 웃었다고 전합니다.

3:31 · 칼뱅과 이자, 일곱 조건

3:31내레이터

교회는 오래, 돈은 새끼를 못 낳는다며 이자를 죄로 여겼습니다.

3:40내레이터

한 친구가 묻자, 칼뱅은 이렇게 답합니다.

3:43칼뱅

바다가 무엇을 낳소? 땅이 무엇을 낳소? 집을 빌려주고 세를 받는 건, 돈이 거기서 자라서이오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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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:51진행자

다만 조건을 일곱 개 붙였습니다. 가난한 이에게서는 받지 말 것. 빌린 사람도 이득을 볼 것.

4:00진행자

큰돈을 굴린 은행은, 칼뱅보다 먼저 있었습니다.

4:04내레이터

세상의 법은, 그 조건과 따로 갔습니다.

4:08진행자

허락은 남고, 조건은 떨어졌습니다.

4:14 · 칼뱅의 두 얼굴

4:13내레이터

그가 목회하던 제네바에선, 목사와 장로들이 매주 사람들의 행실을 꾸짖었습니다.

4:19내레이터

1553년, 삼위일체를 부정한 세르베투스가 잡힙니다. 칼뱅도 법정에 나와, 심문에 참여했습니다.

4:27칼뱅

적어도 사형 선고는, 내려지기를 바라오. 다만 형벌의 잔혹함만은, 덜어 주기를 바라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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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:36내레이터

시의회는 화형을 선고합니다. 다음 날, 세르베투스는 불에 타 죽습니다.

4:44내레이터

그 몇 해 전, 아내를 잃고 며칠 뒤, 그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썼습니다.

4:50칼뱅

내 삶의 가장 좋은 벗을 잃었다오. 그래도 할 일을 놓지 않으려, 슬픔을 누르고 있다오.

재구성

5:01진행자

악당으로 세우려는 게 아닙니다. 자기에게도, 남에게도 엄한 사람이었습니다.

5:08 · 들오리 — 날아간 마음

5:07진행자

제자 시절 백장은, 스승에게 코를 비틀린 날이 있었다고 전합니다.

5:16내레이터

스승과 걷던 날. 들오리가 날아갑니다. 스승이 묻습니다. 저게 무엇이냐.

5:22백장회해

들오리입니다.

재구성

5:24내레이터

어디로 가느냐.

5:26백장회해

날아가 버렸습니다.

재구성

5:27내레이터

스승이 제자의 코를 비틀었습니다.

5:31백장회해

아야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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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:32내레이터

언제, 날아간 적이 있느냐.

5:37진행자

이 물음은, 여러 갈래로 읽힙니다. 한 읽기로는, 날아간 건 오리가 아니라, 오리를 따라간 마음입니다. 마음이 지금 여기로 돌아오라는 꾸짖음이죠.

5:49진행자

쉬는 날, 몸은 소파에, 마음은 월요일에 가 있곤 하죠.

5:55내레이터

연구로는, 퇴근 뒤 일에서 마음이 떨어진 사람일수록, 삶에 더 만족하고 덜 지칩니다.

6:02진행자

다만 대부분 설문이라, 원인이라 단정할 순 없습니다.

6:08 · 같은 문장, 지워진 한 마디

6:07진행자

처음의 수수께끼로 돌아갑니다.

6:10내레이터

소련 헌법입니다. 노동은, 일할 수 있는 모든 시민의 의무이자 명예다.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 못한다.

6:19내레이터

정착촌 지도자의 연설은, 훗날 책에 남았습니다. 일하지 않으려는 자는 먹지 못한다. 병으로 못 하는 자는 빼고.

6:28진행자

둘 다, 땅을 개인이 갖지 않던 곳이었습니다. 그 지도자는, 성실한 이의 수고로 게으른 이를 먹이지 않겠다 했습니다.

6:37진행자

두 문장에 달린 조건이, 우리 귀에 남은 말엔 없습니다.

6:42진행자

약속한 한 마디입니다.

6:45내레이터

성경의 원문은, 일하지 못하는 자가 아니라, 일하기 싫어하는 자였습니다.

6:51진행자

싫어하는. 이 한 마디가 지워지면, 쉬는 사람도 그 말을 듣습니다.

6:57내레이터

이 말을 편지에 쓴 사람은, 본보기가 되려고 밤낮 일했다고 적었습니다.

7:02백장회해

내가 덕이 없는데, 어찌 남을 수고롭게 하겠소.

재구성

7:07진행자

같은 문장도, 만든 사람이 먼저 그 아래 서면 본보기가 되고, 그 밖에 서면 통제가 됩니다.

7:16 · 베버의 읽기 — 쉬는 날의 불안

7:16진행자

그 말은 왜, 쉬는 날까지 따라올까요?

7:19진행자

누가 구원받을지 정해져 있는데, 아무도 모른다면. 마음 놓고 쉴 수 있을까요?

7:27내레이터

1905년, 사회학자 베버는 이 가르침에 주목합니다.

7:31내레이터

그 불안을 달랜 길은, 쉼 없는 일이었다고 그는 봅니다.

7:36진행자

다만 베버도 선을 그었습니다. 일에서 구원의 표시를 찾은 건, 칼뱅이 아니라, 그 뒤를 이은 이들, 특히 청교도였다고.

7:46내레이터

책 끝에서 그는 씁니다. 종교의 뜻이 빠져도, 그 틀은 강철 같은 껍데기로 남는다고.

7:54내레이터

반론도 있습니다. 개신교 지역이 더 잘산 건, 이 마음보다 글 읽는 힘 덕이 크다는 연구입니다.

8:01진행자

그래도 베버의 읽기로 보면, 그 껍데기 안에선, 원해서 하던 일이 해야만 하는 일이 됩니다. 쉬는 날의 불안은, 그 안에서 울리는 소리일지 모릅니다.

8:13진행자

쉬지 않는 AI가 곁에 온 지금, 멈추는 손은 누가 쥘까요?

8:20 · 같은 곳을 가리킨 두 사람

8:19진행자

창조주를 말한 개혁자와, 말하지 않은 선승. 그런데 두 사람은, 같은 곳을 가리켰습니다.

8:30진행자

두 사람은, 가장 낮은 일 안에서 가장 높은 것을 보았습니다.

8:36칼뱅

소명을 따르기만 하면, 아무리 천한 일도 하나님 앞에서 빛나오.

재구성

8:42백장회해

이것이, 관음이 이치에 드는 문이로다.

재구성

8:46진행자

규칙은 선함으로 돌아가야 한다던 백장은, 누구보다 먼저 일에 나섰다고 전합니다.

8:52내레이터

칼뱅이 든 쉬는 날의 까닭 하나는, 종들의 쉼이었습니다.

8:57진행자

주인과 종이 함께 쉬게 하라는 계명입니다.

9:01내레이터

쉼을 주려던 그 날을, 제네바는 어긴 사람을 꾸짖는 데도 썼습니다.

9:07진행자

만든 사람이 그 밖에 서고, 조건이 떨어질 때. 본보기는 통제가 되고, 쉼은 불안이 됩니다.

9:17진행자

여러분의 쉬는 날을 붙잡는 규칙은, 누가 정한 것일까요?

9:23 · 제 생각

9:23진행자

여기부터는, 제 생각입니다. 만든 사람이 그 밖에 서면 어떻게 되는지, 그 두 땅이 훗날 내건 두 체제로 말씀드립니다.

9:33진행자

저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는, 사람이 사람을 통제하기 위해 나온 이데올로기라고 봅니다.

9:41진행자

과두정은, 몇 사람이 쥔 정치입니다.

9:45진행자

공산주의는 지금까지, 세습 혹은 가까운 주변 인물들에 의한 과두정으로 치달았고, 자본주의는 부르주아의 세습, 사다리 걷어차기로 남게 됐습니다.

9:58진행자

결국 둘 다, 한정된 자리를 두고 벌이는 제로섬이라는 본질에서는 차이가 없습니다.

10:05진행자

소수가 다수를 다스리기 위한 방법이라는 점도, 같습니다.

10:10진행자

노력으로 일굴 수 있다는 희망을 주지만, 사다리가 치워진 걸 너무 늦게 알게 됩니다.

10:17진행자

그래서 체제를 뒤엎어 공산주의로 간다 해도, 자리는 여전히 한정돼 있습니다.

10:24진행자

그리고 저는 독재보다 더 위험한 게 과두정이라고 봅니다. 과두정에는, 책임지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.

10:33진행자

그래서 저는, 자기 자신을 관리하고 돌아보는 것과, 이를 사람들을 마음대로 하고 과두정을 하기 위한 것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, 이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.

10:45진행자

칼뱅의 좋은 부분을, 사람들이 활용했습니다. 제가 보기엔, 이미 자라던 돈의 힘이, 조건은 떼고 이자의 허락만 가져다 썼습니다. 저는 그것을, 좋은 가르침의 악용이라고 봅니다.

10:59진행자

좋은 가르침을, 누군가는 사람을 이용하기 위해서 교묘하게 사용하려 합니다. 그런 사람들을 알고, 조심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.

11:09진행자

본질을 잃고, 영혼을 잃고, 좋은 부분을 왜곡하고, 반드시 필요한 전제를 삭제할 때,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사회가 됩니다.

11:21진행자

자신을 컨트롤하고 관리하던 장치를, 합리화를 통해서, 브레이크 없는 전차를 철로에 올려놓은 꼴이 됩니다.

11:29진행자

그 브레이크만은, AI에게도 내주면 안 될 사람의 몫이라고 저는 봅니다.

11:38 · 제 답 · 한 걸음 · 마지막 질문

11:37진행자

제 답은 이렇습니다. 쉬는 날의 불안은, 조건이 떨어진 규칙이 내는 소리입니다. 그 소리에서 마음을 떼는 사람이, 덜 지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.

11:51진행자

그 문장의 원래 조건은, 일하기 싫어하는 자였습니다. 쉬고 있는 사람은, 그 사람이 아닙니다.

12:00진행자

그 문장이 다시 들리면, 물어보세요. 이 말을 하는 사람도, 그 아래 서 있나.

12:08내레이터

밥 북이 울리자, 그 스님은 괭이를 들고 웃으며 돌아갔습니다.

12:13진행자

쉬는 날, 폰을 엎어 둘 시각을 하나 정해 보세요. 그 북이 울리면, 답은 그다음에 해도 됩니다.

12:21백장회해

훌륭하구나. 이것이, 관음이 이치에 드는 문이로다.

재구성

12:31진행자

다음 쉬는 날, 여러분은 무엇을 내려놓으시겠어요?

원전과 연구

원전 14종 · 연구 2편 대조
  1. 전승「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」: 가장 이른 꼴은 『조당집』(952) 권14 「故有一日不作一日不食之言,流播寰宇矣」, 『칙수백장청규』(1338) 권2 「常曰。一日不作一日不食」(T48 n2025 p.1119b02) · 백장의 원래 청규는 전하지 않고 이 규칙이 정말 백장의 것인지는 학계에 다툼이 있음 · 가장 이른 꼴(952)은 백장이 세상을 떠난 지 138년 뒤의 책
  2. 전승연장을 숨긴 일화: 『조당집』 권14 「凡日給執勞,必先於眾」 「主事不忍,密收作具,而請息焉」 「吾無德,爭合勞於人」 「師遍求作具,既不獲,而亦忘喰」(『오등회원』 권3 X80 n1565 p.73a11에도 「내가 덕이 없는데」)
  3. 기록陳詡 「唐洪州百丈山故懷海禪師塔銘」(818 건립) 「行同於眾,故門人力役,必等其艱勞」
  4. 전승 · 요지『송고승전』(988) 권10 「吾於大小乘中博約折中,設規務歸於善焉」 · 『경덕전등록』(1004) 권6 「汝等先歇諸緣,休息萬事 … 放捨身心,令其自在」(T51 n2076 p.250a17-20) · 북소리 일화 「俊哉,此是觀音入理之門」 「師乃笑」(같은 권 p.250a04-08) · 『벽암록』 제53칙 「野鴨子」 「飛過去也」(T48 n2003 p.187c15)
  5. 기록백장회해 749(또는 720)~814의 두 설, 마조도일 709~788 · 「칠백여 년」은 백장 입적 814와 『기독교 강요』 소명 대목(3.10.6, 1539년 이후)을 견준 약 720년
  6. 기록 · 요지칼뱅 『기독교 강요』: 3.7.1 「Nostri non sumus … Dei sumus」 · 3.10.6 삶의 자리는 주께서 맡기신 초소(statio), 「아무리 천한 일도」 하나님 앞에서 빛남 · 2.8.28 안식일의 셋째 까닭, 종들과 남의 권세 아래 사는 이들에게 일에서 쉼을 · 2.8.32와 신명기 5:14(주인과 종이 함께 쉬게 하라는 계명)은 진행자의 읽기
  7. 기록 · 요지칼뱅의 이자 편지(1545년 무렵, 클로드 드 사섕에게): 바다·땅·집 세의 물음, 일곱 조건, 「équité … retranche ce qu'il sera de trop」 · 영국 고리대 법 폐지 1854(17 & 18 Vict. c. 90)
  8. 기록 · 요지세르베투스: 1553년 제네바에서 체포·화형 · 칼뱅이 같은 해 8월 20일 파렐에게 쓴 편지 「Spero capitale saltem fore judicium …」 · 제네바 치리회 1541
  9. 기록 · 요지칼뱅이 1549년 아내를 잃은 뒤 친구들에게 쓴 두 통의 편지에서 한 문장씩 이어 한 대사로 만들었음
  10. 기록데살로니가후서 3:8-10 그리스어 「εἴ τις οὐ θέλει ἐργάζεσθαι, μηδὲ ἐσθιέτω」 · θέλει = 원하다, 하려 하다 · 3:9 「τύπον」(본보기)
  11. 기록소련 1936년 헌법 제12조 「Труд в СССР является обязанностью и делом чести каждого способного к труду гражданина по принципу: «кто не работает, тот не ест»」 · 존 스미스 『The Generall Historie of Virginia, New-England, and the Summer Isles』(1624) 제3권 제10장에 회고로 적힌 연설 「he that will not worke shall not eate (except by sicknesse he be disabled)」
  12. 기록 · 해석베버 『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』 『Archiv für Sozialwissenschaft und Sozialpolitik』 21권(1905) 끝 대목 「stahlhartes Gehäuse」(강철 같은 껍데기) · 불안을 달랜 길을 쉼 없는 일로 읽은 것은 베버의 읽기이고, 일에서 구원의 표시를 찾은 쪽은 칼뱅이 아니라 뒤를 이은 청교도라고 베버도 선을 그음
  13. 기록반론: 개신교 지역이 더 부유했던 것은 글 읽는 힘이 더 컸기 때문이라는 연구: Becker & Woessmann,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124(2):531–596 (2009), 19세기 프로이센 자료
  14. 기록퇴근 뒤 일에서 마음이 떨어진 사람일수록 삶에 더 만족하고 긴장이 적음: Sonnentag, Current Directions in Psychological Science 21(2):114–118 (2012) · Sonnentag & Fritz, Journal of Occupational Health Psychology 12(3):204–221 (2007) · 대부분 설문 연구라 원인이라 단정할 수 없음
  15. 제 생각사람이 사람을 통제하는 이데올로기: 푸코 『감시와 처벌』(1975) 3부 「규율」 · 베버 1918 빈 강연 「사회주의」(관료의 독재)
  16. 제 생각세습과 과두정, 사다리, 한정된 자리의 제로섬: 미헬스 『정당론』(1911) 과두제의 철칙 · 질라스 『새로운 계급』(1957) · 보슬렌스키 『노멘클라투라』(1980) · 피케티 『21세기 자본』(2013) · Corak, Journal of Economic Perspectives 27(3):79–102 (2013) · Reeves 『Dream Hoarders』(2017) · 허시 『성장의 사회적 한계』(1976, 지위재) · 파레토의 엘리트 순환 · 「사다리 걷어차기」는 장하준(2002)이 나라 사이를 두고 쓴 말을 빌린 비유
  17. 제 생각독재보다 과두정이 위험하다: 아렌트 「폭력에 대하여」(1970) 「rule by Nobody」 · Thompson,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74(4):905–916 (1980) 「many hands」
  18. 제 생각좋은 가르침의 악용: 토니 『종교와 자본주의의 발흥』(1926) 4장 · 도스토옙스키 「대심문관」(1880) · 오웰 『동물농장』(1945)
  19. 제 생각본질과 전제를 잃으면: 매킨타이어 『덕의 상실』(1981) 1장 · 『논어』 자로 13.3 · 베버 「직업으로서의 학문」(1917)의 합리화·탈주술화
  20. 반론: 사다리가 더 열린 나라들도 있고(Corak 2013), 개인 독재가 국제 분쟁을 더 자주 일으킨다는 연구도 있음(Weeks, APSR 106(2):326–347, 2012).

사진 출처

Public Domain: 장 칼뱅 판화(르네 부아뱅, 1562) · Bibliothèque de Genève · 위키미디어 공용 파일 Calvin_1562.jpg

Public Domain: 칼뱅 초상(무명 화가, 16세기, 1550년 무렵) · Bibliothèque de Genève · 위키미디어 공용 파일 Portrait_john_calvin.jpg

CC0: 존 스미스 『Generall Historie』(1624) 속표지 · 위키미디어 공용 파일 Generall_Historie_of_Virginia,_New-England,_and_the_Summer_Isles_Title_Page.png

그 밖의 인물 그림과 장면은 기록과 초상·복원안을 바탕으로 상상으로 그린 장면입니다.

틀린 곳을 찾으시면 영상 댓글로 알려 주세요. 확인한 뒤 바로잡습니다. 사실을 확인하는 방법

왼쪽은 검은 휴대폰이 놓인 거실 소파와 등을 보이고 앉은 사람, 가운데는 빈 갈고리 걸이가 달린 벽 앞에 뒷모습으로 선 스님, 오른쪽은 괭이를 어깨에 메고 절 마당 돌길을 걸어가는 스님의 뒷모습을 나란히 이은 장면

다음 쉬는 날, 여러분은 무엇을 내려놓으시겠어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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