생각의 대국GREAT GAMES OF THOUGHT
왼쪽은 흰 깃발과 창을 든 군사들이 늘어선 언덕에 어두운 비늘 갑옷과 허리띠 차림으로 선 수염의 장수, 오른쪽은 새벽 안개 낀 들판에서 붉은 갑옷에 긴 창을 들고 선 상투 튼 남자, 두 사람이 나란히 보이는 장면

생각의 대국 · 제13국  ·   ·  12분 49초  · 

안 될 것 같은 일, 끝까지 해야 할까?

계백×사나다 유키무라

안 될 것 같은 일 앞에서, 끝까지 해 보는 사람은 그때 무엇을 지키려는 걸까요? 「나라가 살지 망할지 알 수 없다」고 한 백제의 장수 계백과, 「하루 앞도 알 수 없습니다」라고 쓴 일본의 장수 사나다 노부시게(유키무라)에게서 그 답을 찾아봅니다.

대본과 원전 읽기
해가 낮게 뜬 안개 낀 산자락 들판 한가운데, 어두운 갑옷의 남자와 붉은 갑옷의 남자가 풀밭 위에서 서로 마주 보고 선 장면

유튜브에서 보기 (12:49)

맞섬

계백과 사나다 유키무라, 두 사람

작은 검은 천 관 아래 상투를 틀고 잔 비늘 조각을 겹친 갑옷을 입은, 턱수염에 흰 털이 섞인 계백을 참고 그림을 바탕으로 상상해 그린 세피아 판화풍 초상.상상으로 그린 모습

계백

생년 미상~660년

「나라가 살지 망할지 알 수 없다」고 한 백제의 장수 계백

나라가 살지 망할지, 알 수 없다.
재구성
앞머리를 밀고 뒤로 상투를 묶어 어깨 가리개와 끈 달린 가슴판 갑옷을 입은, 성긴 콧수염과 엷은 턱수염의 사나다 유키무라를 참고 그림을 바탕으로 상상해 그린 세피아 판화풍 초상.상상으로 그린 모습

사나다 노부시게(유키무라)

1567(1570·1572설도 있음)~1615년

「하루 앞도 알 수 없습니다」라고 쓴 일본의 장수 사나다 노부시게(유키무라)

하루 앞도 알 수 없습니다.
재구성

반전 → 본질

그런데 두 사람은 죽음을 가까이 두었지만, 기록은 죽으러만 간 사람으로 읽히지 않습니다.

끝까지 해 보는 것과, 누군가를 남기려는 마음. 둘은 서로 반대가 아니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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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본과 원전

영상의 말을 그대로 옮겼습니다. [기록] 문헌으로 확인 · [요지] 원문을 줄여 옮김 · [후대 기록] 본인이 아닌 후대 사람이 남긴 기록 · [전승] 당대 문서로 확인되지 않고 후대에 전해 오는 이야기 · [2차 경유] 원문 면을 직접 못 보고 인용·해설을 통해 확인 · [기록 없음] 그 사람의 글이나 기록에서 확인되지 않는 말 · [해석] 학자·진행자의 해석

대본 전문

120줄 · 챕터 10개 · 줄마다 근거

화면 오른쪽 아래 작은 글자는 그림이 바뀔 때 그림의 종류(실제 초상화·실제 병풍 그림·육문전 문장·원문을 새로 조판·새로 조판한 글자·설명용 도해·상상으로 그린 장면 등)를 알려 줍니다. 판본과 원문 화면은 전사된 글자를 옛 종이 위에 새로 조판한 것이고, 편지 글씨 화면은 새로 만든 그림입니다. 계백의 가족 대목은 말로만 전하고, 사람은 그리지 않고 빈 들판만 보여 줍니다. 날짜는 일기·편지 모두 음력입니다.

0:00 · 안 될 것 같은 일, 끝까지 해야 할까?

0:00진행자

끝까지 싸운 장수가, 적의 아이는 살려 보냈습니다.

0:03내레이터

투구를 벗기자, 열여섯 살 얼굴이었습니다.

0:07내레이터

어리고 용감한 게 아까워, 차마 해치지 못했다고 적혀 있습니다.

0:11계백

나라가 살지 망할지, 알 수 없다.

재구성

0:14진행자

천 년 가까이 뒤, 바다 건너.

0:16사나다 유키무라

하루 앞도 알 수 없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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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:18진행자

닮은 말을 남긴 두 장수. 남을 사람에게 한 일은, 정반대였습니다.

0:23진행자

백제의 장수 계백, 그리고 일본의 장수 사나다 노부시게. 흔히 유키무라라고 부르는 사람입니다.

0:33 · 우리의 장면 — 안 될 것 같은 일

0:33진행자

마감은 내일인데 될 것 같지 않은 일,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경기의 마지막 몇 분.

0:40진행자

그래도 끝까지 해 보는 사람은, 그때 무엇을 지키려는 걸까요?

0:45진행자

두 장수는 끝까지, 이기려고 싸웠습니다.

0:50진행자

그러면서도 그 한가운데서, 누군가를 남기려 했습니다.

0:56내레이터

이 들판의 장면은, 두 사람의 기록을 바탕으로 다시 그린 가상의 대화입니다.

1:03사나다 유키무라

당신도 말했다지요. 나라가 살지 망할지, 알 수 없다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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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:09계백

그랬다오. 그래서 더욱, 이기자고 했다오.

재구성

1:14 · 계백 — 길목을 놓친 나라

1:14내레이터

그해 여름, 백제에 두 나라 군대가 밀려옵니다. 바다로는 당나라, 산길로는 신라.

1:21내레이터

백제 조정은 의견이 갈렸습니다. 귀양 가 있던 한 신하는, 좁은 길목 두 곳을 막으라고 했습니다.

1:28내레이터

한 사람이 창 하나로 막으면, 만 명도 당해 내지 못하는 곳이라고요.

1:33내레이터

대신들은 그 말을 버렸습니다. 그 사이, 신라군은 이미 산길을 넘었습니다.

1:39내레이터

그제야 한 장수에게, 죽기를 각오한 군사 5천이 맡겨집니다.

1:44진행자

그가 계백입니다. 그런데 기록에 남은 그의 삶은, 몇 줄뿐입니다.

1:51진행자

태어난 해도, 고향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.

1:54내레이터

그 몇 줄 가운데, 가장 무거운 한 줄이 있습니다.

1:58내레이터

떠나기 전, 그는 아내와 자식이 노비가 될까 두려워했습니다. 그리고 가족의 목숨을, 먼저 거두었다고 적혀 있습니다.

2:09진행자

이 한 줄을 두고, 훗날의 평은 크게 갈렸습니다. 잔인했다는 쪽도, 치욕을 막았다는 쪽도 있었죠.

2:17진행자

다만 그가 무엇을 두려워했는지는, 그 말에 남아 있습니다.

2:23내레이터

황산의 들에 이른 계백은, 험한 곳을 먼저 차지하고 군사들 앞에서 맹세합니다.

2:29계백

옛날 구천은 5천으로, 오나라 70만을 깨뜨렸다. 오늘, 저마다 힘을 다해 이기자.

재구성

2:37진행자

질 거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. 이기자고 했습니다.

2:41내레이터

맞은편엔, 신라의 날랜 군사 5만이 있었습니다.

2:46 · 좁은 길의 셈

2:45진행자

5천 대 5만, 숫자로는 열 배입니다.

2:52내레이터

영국의 한 공학자는, 싸움을 식으로 셌습니다.

2:56진행자

열 사람이 한 사람과 겨루면, 열 배로 때리고, 받는 매는 열 사람이 나눠 맞습니다.

3:03내레이터

모두가 한꺼번에 서로를 겨눌 수 있다면, 힘은 머릿수의 제곱으로 벌어집니다.

3:08진행자

5천 대 5만이면, 1 대 100인 셈이죠.

3:13내레이터

하지만 좁은 곳에서 앞줄끼리만 맞붙으면, 거의 머릿수만큼만 벌어집니다. 다시, 1 대 10.

3:21진행자

창 하나로 만 명을 막는다는 말도, 험한 곳을 먼저 잡은 것도, 이 셈으로 읽힙니다.

3:28진행자

다만 이건 모형일 뿐, 마음과 땅의 모양은 식에 없습니다.

3:34 · 네 번 — 같은 싸움, 세 기록

3:33내레이터

그날 싸움의 「네 번」을, 역사책 『삼국사기』는 세 군데에 서로 다르게 적었습니다.

3:42내레이터

백제의 기록엔, 네 번 싸워 네 번 다 이겼다.

3:46내레이터

신라의 기록엔, 네 번 싸워, 네 번 다 이기지 못했다.

3:50내레이터

계백의 전기엔, 나아가고 물러서기를 네 번, 힘이 다해 죽었다.

3:56진행자

같은 책 안에서도, 어느 편 이야기로 쓰였느냐에 따라 달라 보입니다.

4:02 · 차마 — 적의 소년

4:01내레이터

신라군이 지쳐 가자, 장수들은 아들들을 앞으로 내보냅니다.

4:06내레이터

열여섯 살 관창은 홀로 적진에 달려들었다가, 사로잡혀 계백 앞에 끌려옵니다.

4:12내레이터

투구를 벗긴 계백은, 차마 해치지 못하고 살려 보냅니다.

4:17계백

소년도 이러한데, 하물며 장정이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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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:21진행자

기록이 쓴 낱말은 「차마」, 한자로 불인입니다.

4:26내레이터

중국의 옛 철학자 맹자는,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고 했습니다.

4:33진행자

이기는 셈만 남은 싸움터에서도, 그 마음은 지워지지 않았던 겁니다.

4:38내레이터

그러나 관창은 우물물을 손으로 떠 마시고, 다시 적진으로 달려옵니다.

4:44내레이터

이번엔, 계백은 그를 살려 보내지 않았습니다.

4:48내레이터

소년의 죽음을 본 신라군은 북을 치며 나아갔고, 백제군은 무너졌습니다. 계백도 그 싸움에서 죽었습니다.

4:57진행자

소년을 살려 보낸 건, 약해서가 아니었습니다. 다만 지면 끝인 싸움에서, 그는 그 마음을 한 번밖에 따르지 않았습니다.

5:08 · 사나다 — 정함 없는 세상

5:08진행자

그로부터 950여 년 뒤, 일본 오사카.

5:13진행자

일본에서 오래 사랑받아 온 장수, 사나다 유키무라. 그런데 그가 남긴 확실한 글에, 이 이름은 없습니다.

5:22내레이터

그가 직접 쓴 이름은 노부시게. 유키무라는 그가 죽고 한참 뒤, 이야기책에서 처음 나온다고 합니다.

5:30내레이터

일본이 두 편으로 갈라진 큰 싸움에서, 사나다 집안도 갈라집니다.

5:35내레이터

아버지와 그는 한쪽에, 형은 반대쪽, 훗날 천하를 쥐는 도쿠가와 편에 섭니다.

5:42내레이터

아버지 편은 졌습니다. 형의 간청으로 목숨은 건졌지만, 산골 구도산에 유배되어 오랜 세월을 삽니다.

5:49진행자

그 시절 편지가 남아 있습니다.

5:52사나다 유키무라

작년부터 갑자기 늙어, 이도 빠지고, 수염도 검은 것이 별로 없습니다.

재구성

5:59진행자

소주를 항아리에 담아, 입구를 잘 막아 보내 달라는 편지도 있죠.

6:04내레이터

그리고 도쿠가와와 오사카성 사이에, 마지막 전쟁이 시작됩니다. 그는 산골을 빠져나와, 오사카성에 들어갑니다.

6:13내레이터

그 성을 도우러 온 영주는,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.

6:17내레이터

그는 성 남쪽 바깥에, 따로 진지 하나를 쌓습니다. 훗날 사나다마루라 불린 곳입니다.

6:24진행자

몰려오는 적을, 성벽 바로 앞까지 끌어들여 맞은 곳이었습니다. 계백처럼, 싸울 곳을 먼저 고른 겁니다.

6:32내레이터

이 싸움에서 도쿠가와 군은 크게 막혔습니다.

6:35내레이터

그러나 곧 싸움을 멈추는 약속이 맺어지고, 성을 둘러싼 깊은 도랑들이 메워집니다.

6:42진행자

성은 거의 맨몸이 됐습니다. 다음 싸움은, 들판에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.

6:49내레이터

그 무렵 도쿠가와 쪽은, 땅을 줄 테니 돌아서라고 그를 달랬다고 전합니다.

6:56진행자

그는 응하지 않았습니다. 주겠다는 땅의 크기는, 이야기마다 다릅니다.

7:01진행자

땅으로도 움직이지 않는 사람을, 맹자는 따로 부르는 이름이 있었습니다.

7:06내레이터

이듬해 봄, 그는 딸의 남편에게 편지를 씁니다. 딸이 당신 뜻에 맞지 않더라도, 버리지 말아 달라고.

7:14내레이터

그리고, 도쿠가와 쪽에 서 있던 누이의 남편에게도 씁니다.

7:19사나다 유키무라

정함 없는 세상이라, 하루 앞도 알 수 없습니다. 우리 같은 사람은, 이 세상 사람으로 치지 마십시오.

재구성

7:27진행자

죽겠다는 말을 직접 쓰지는 않았습니다. 세상엔 정함이 없다고 쓰면서도, 마음은 정해 둔 사람의 글로 읽힙니다.

7:37내레이터

그해 여름, 마지막 날 아침. 그래도 그는 이길 길을 찾았습니다.

7:42내레이터

그가 달려든 곳은, 적의 총대장이 있는 본진이었습니다.

7:46내레이터

싸움은 뜻대로 시작되지 않았지만, 붉은 갑옷의 사나다 군은 본진을 향해 거듭 달려듭니다.

7:53내레이터

한 편지는 적습니다. 본진의 병사들이 흩어졌고, 세 번째에 사나다도 죽었다고.

7:59진행자

같은 편지는 덧붙입니다. 사나다는 일본 제일의 무사, 옛이야기에도 없던 일이라고들 한다.

8:06진행자

적이었던 편에서, 퍼진 말이었습니다.

8:10내레이터

오사카성은 그날 무너졌습니다.

8:13내레이터

맏아들은 그를 따라 성에 들어갔고, 성과 함께 죽었다고 전합니다.

8:19진행자

그리고 형이 이은 집안은, 그 뒤 250년 넘게 영주로 이어집니다.

8:26 · 생각의 대국 — 다시 그 들판

8:25진행자

다시, 그 새벽의 들판입니다.

8:29사나다 유키무라

나도 마지막 날 아침까지, 이길 길을 찾았습니다. 정함 없는 세상이라, 딸은 맡겨 두었지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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8:37계백

지면, 내 가족은 노비가 된다오. 나는 그것이 두려웠다오.

재구성

8:44사나다 유키무라

그 적의 아이는, 살려 보냈지요.

재구성

8:47계백

차마, 못 하겠더이다. 투구 아래 얼굴이, 너무 어려서.

재구성

8:53계백

그 아이는 다시 왔고, 나는 이번엔 살려 보내지 않았다오.

재구성

8:59 · 반전과 본질

8:58진행자

두 사람은 죽음을 가까이 두었지만, 기록은 죽으러만 간 사람으로 읽히지 않습니다. 끝까지, 이기려 했습니다.

9:08진행자

사나다는 싸움을 앞두고 딸을 맡겼고, 계백은 한 번, 적의 소년을 살려 보냈습니다.

9:16진행자

끝까지 해 보는 것과, 누군가를 남기려는 마음. 둘은 서로 반대가 아니었습니다.

9:30내레이터

맹자는, 옛 임금들은 이 마음이 있었기에 차마 해치지 못하는 정치를 폈다고 했습니다.

9:36진행자

마음은 한 사람을 살려 보낼 수 있지만, 규칙은 모두를 살릴 수 있습니다.

9:43진행자

계백이 두려워한 건, 지면 가족까지 노비가 될 수 있던 그때의 규칙이었습니다.

9:49진행자

사나다에겐, 이긴 편에 선 형과 누이의 집안이 있었습니다.

9:54 · 제 생각 — 대장부

9:54진행자

다음 세대에게 남길 말을 고른다면, 저는 맹자의 이 글을 함께 건네겠습니다.

10:01내레이터

누군가 맹자에게 물었습니다. 한 번 성내면 제후들이 떨던 두 책사야말로, 대장부 아니냐고.

10:08내레이터

맹자는 아니라고 답합니다. 남의 뜻에 맞추는 것을 바르다 여기는 건, 대장부의 길이 아니라고.

10:15내레이터

대장부는 천하의 넓은 집에 살고, 바른 자리에 서며, 큰 길을 걷는 사람입니다.

10:21내레이터

뜻을 얻으면 백성과 함께 그 길을 가고, 뜻을 얻지 못하면 홀로 그 길을 갑니다.

10:28내레이터

부귀도 어지럽히지 못하고, 가난과 낮은 처지도 바꾸지 못하며, 위세도 굽히지 못합니다. 이를 대장부라 합니다.

10:38진행자

제후를 떨게 하는 힘이 아니라, 어짊과 바름에 기대 서는 힘이 큰 사람의 힘이라는 겁니다.

10:45진행자

두 장수는, 뜻을 얻지 못한 쪽이었습니다. 그래도 끝까지, 자기 길을 갔습니다.

10:52진행자

계백과 사나다가, 진정한 대장부 아니겠습니까?

10:59진행자

목표는 「이겨라」가 되면 안 됩니다. 목표는 「모두 살아남아라」여야 합니다.

11:07진행자

맹자의 대장부도, 뜻을 얻으면 혼자 가지 않고 백성과 함께 갑니다.

11:14진행자

이기는 것만 남은 세상에선, 이긴 쪽의 아이도, 진 쪽의 아이도 셈에 들어갑니다.

11:25진행자

그렇다고, 약해지자는 말이 아닙니다.

11:28진행자

결국, 정신이 강한 쪽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.

11:33진행자

맹자가 대장부라 부른, 바로 그 정신입니다.

11:37진행자

계백은 5만 앞에서 굽히지 않았습니다. 사나다는 긴 유배에도, 땅을 준다는 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전합니다.

11:47진행자

그 정신이 뜻을 얻으면, 혼자가 아니라 모두가 살아남는 길을 냅니다.

11:53진행자

그런데 같은 맹자가,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도 말했습니다.

12:01진행자

굽히지 않는 정신과 차마 못 하는 마음은, 한 사람의 두 얼굴입니다.

12:09진행자

끝까지 해 보되, 모두가 살아남을 길을 함께 찾는 것. 두 장수가 남긴 말을, 저는 그렇게 읽습니다.

12:17진행자

여러분은 안 될 것 같은 일 앞에서, 이기는 것 말고 무엇을 지키시겠습니까?

원전과 연구

대조
  1. 기록『삼국사기』 계백 열전(권47, 1145) 「階伯,百濟人,仕為達率」 · 「簡死士五千人」 · 「以一國之人,當唐、羅之大兵,國之存亡,未可知也」 · 태어난 해와 고향은 기록에 없음 · 위키문헌 옥산서원본 전사와 글자 대조(한국사DB 국역·각주로 뜻 대조)
  2. 기록가족 대목 「恐吾妻孥,沒為奴婢,與其生辱,不如死快。遂盡殺之」는 열전 한 곳에만 있고 사건으로부터 485년 뒤 기록 · 후대의 평은 갈렸고, 권근의 비판(「不道」「狂悖殘忍」)과 그 반박은 안정복 『동사강목』 제4상(1778년 완성)에서 확인
  3. 기록맹세 「昔句踐以五千人,破吳七十萬衆,今之日,宜各奮勵決勝,以報國恩」(열전) · 구천의 5천 대 오나라 70만은 계백의 말 속 숫자이며 실제 전투 규모로 말한 것이 아님
  4. 기록흥수의 길목 방어안 「一夫單槍,萬人莫當」 · 「其言不可用也」 · 「又聞唐、羅兵已過白江、炭峴,遣將軍堦伯,帥死士五千,出黃山」(백제본기 의자왕 20년) · 「率精兵五萬」(신라본기 태종무열왕 7년) · 계백 열전에는 신라군 숫자가 없어 「5천 대 5만」은 세 곳을 합친 수 · 진영 세 곳의 위치는 논란 중(이상훈, 「황산벌의 위치와 전투의 재구성」, 『서강인문논총』 60, 2021)
  5. 기록 · 같은 책 세 곳이 다름「네 번」: 백제본기 「四合皆勝之」 · 신라본기 「四戰不利,士卒力竭」 · 계백 열전 「如是進退,至四合,力屈以死」
  6. 기록신라본기 「階伯俾脱胄」 「愛其少且勇,不忍加害」 · 나이는 아버지 품일의 말 「吾兒年纔十六」 · 「新羅不可敵也,少年尚如此,況壯士乎」(관창 열전은 앞 구절이 다르고, 영상은 뒷 구절만) · 「以手掬井水飮之,更向敵陣疾鬪」 · 「階伯擒斬首」 · 관창 열전 「少而為花郞」 · 이 뒤 계백이 후회했다는 기록은 없음(열전·신라본기엔 「擒斬首」뿐)
  7. 기록『맹자』 공손추 상 「人皆有不忍人之心」 · 「先王有不忍人之心,斯有不忍人之政矣」 · 「以不忍人之心,行不忍人之政,治天下可運之掌上」 · 등문공 하 2장 대장부 대목(혼례 비유 대목은 줄여 「……」로 보임) · 위키문헌 현대 표점본·조기 주 소본·주희 집주본 세 판본과 글자 대조 · [해석] 「넓은 집·바른 자리·큰 길」을 주희는 어짊·예·의로 풀었고, 영상은 이를 쉬운 말로 옮김
  8. 기록 · 해석란체스터: F. W. Lanchester, 『Aircraft in Warfare: The Dawn of the Fourth Arm』(London: Constable, 1916) 제5장 · 머릿수 제곱으로 벌어지는 힘(§27) · 옛 싸움처럼 일대일로 맞붙으면 머릿수에 비례(§20·§30) · 5천 대 5만 = 1 대 100, 좁은 앞면 = 1 대 10 · 좁은 골짜기에 이를 적용한 것은 이 영상의 읽기이고, 마음과 땅의 모양은 식에 없음
  9. 기록 · 2차 경유이름: 본인이 직접 쓴 이름은 노부시게(信繁)이고(1612년 출가 뒤에는 법명 好白로 서명한 편지가 있음) 「幸村」는 1672년 『難波戦記』에 처음 나온다고 알려짐 · 「幸村」 서명 사본 2통은 위작(丸島和洋 『真田信繁の書状を読む』 2016 · 平山優 『真田信繁』 2015)
  10. 기록 · 2차 경유구도산 시절의 편지(날짜 미상): 누이의 남편 오야마다 시게마사 앞 편지(2016년 자필 원본 확인 보도) · 소주를 항아리에 담아 보내 달라는 편지 · 가나 원문은 직접 못 보고 풀이로 옮김
  11. 기록 · 2차 경유오사카 입성 뒤의 편지(1615년): 2월 10일 이시아이 주조(사위) 앞 편지 — 도록 『秀吉と真田』(上田市立博物館, 2007) p.40 도판 수록, 풀이 「御見捨て無之ように頼入候」(국립국회도서관 레퍼런스 협동 DB 사례 경유) · 1615년 3월 오야마다 시게마사·유키토모 앞 편지 「定め無き浮世ニて候へば、一日さきハ不知事候。我々事などハ、浮世にあるものとハおぼしめし候まじく候」 — 사나다 보물관 소장, 국립국회도서관 서치 서지 (慶長20年)3月 · 사세구가 아니라 편지 구절 · 가나 원문은 직접 못 봄
  12. 기록1615년 5월 7일 오노 하루후사의 군령장: 섣불리 싸우지 말고 적을 끌어당겨 한 번 싸우라는 취지이며 이에야스 본진을 노린다는 말은 없음 · [해석] 「이길 길을 찾았다」는 이 취지의 읽기 · 본진 급습 「계획」은 후대 군기의 이야기
  13. 기록 · 2차 경유 · 편찬본 수록시마즈 다다쓰네의 편지(직접 싸우지 않고 전해 들은 말을 적음) 「…三度目に真田も討死にて候。真田日本一の兵、古よりの物語にもこれなき由」: 『薩藩旧記雑録』(19세기 편찬본) 수록분을 일본어 위키백과와 小林計一郎(2015)가 인용한 글로 대조 · 시마즈 군은 겨울·여름의 진에 모두 불참 · 「由」(~라고들 한다) 그대로 그날 돈 말 · 편지의 「御所様」가 누구인지는 편지만으로 특정되지 않음
  14. 기록 · 2차 경유『言緒卿記』 5월 7일 「大坂落城す。天王寺にて、真田、たびたび武辺、其の後、討死なり」 · 구로다 병풍(『大坂夏の陣図屏風』) 우측에 붉은 갑옷의 사나다 군이 그려짐
  15. 전승도쿠가와 쪽이 땅을 줄 테니 돌아서라고 달랬다는 이야기(『慶長見聞書』 계열) · 땅의 크기는 10만 석·신슈 한 나라·40만 석으로 이야기마다 다름 · 당대 문서로 확인되지 않음
  16. 후대 기록사나다 맏아들: 입성 동행은 『高野春秋』, 순사는 후대 군기류에 있고 당대 문서는 확인 못 함
  17. 기록 · 2차 경유사나다마루의 위치와 쓰임은 학자마다 다름(千田嘉博) · 화의로 메워진 남쪽 해자는 물 없는 해자
  18. 기록사나다 1567(1570·1572설도 있음)~1615 · 계백 생년 미상~660 · 형이 이은 집안은 1622년 마쓰시로번을 거쳐 1871년 폐번치현까지 이어짐
  19. 해석집안을 남기려 갈랐다는 설명(통설)도, 아내들의 인척 관계로 갈렸다는 설명도 전합니다. 세 사람의 밀담 자체를 적은 당대 사료는 없습니다.
  20. 해석영상 끝 「제 생각 — 대장부」는 진행자의 의견입니다. 『맹자』와 이어 읽은 것은 이 영상의 읽기이며, 두 사람이 그런 뜻으로 말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.

사진 출처

Wikimedia Commons · Public Domain(PD-Art) · 소장 上田市立博物館: 「真田幸村像」(작자 미상, 에도 시대)

Wikimedia Commons · Public Domain(PD-Art) · 소장 大阪城天守閣: 『大坂夏の陣図屏風』 우측(구로다 병풍, 17세기, 작자 미상, 중요문화재) · 변경: 원본 스캔에서 본진 부분과 붉은 갑옷 부분만 잘라 옛 종이 위에 얹음

육문전: 사나다 집안 문장의 전통 도안을 다시 그림

그 밖의 인물 그림과 장면은 기록과 복식 자료를 바탕으로 상상으로 그린 장면입니다.

틀린 곳을 찾으시면 영상 댓글로 알려 주세요. 확인한 뒤 바로잡습니다. 사실을 확인하는 방법

해 뜨는 안개 낀 들판에서 어두운 갑옷의 남자와 붉은 갑옷의 남자가 등을 보이며 나란히 서서 먼 산을 바라보는 장면

끝까지 해 보되, 모두가 살아남을 길을 함께 찾는 것. 두 장수가 남긴 말을, 저는 그렇게 읽습니다.

여러분은 안 될 것 같은 일 앞에서, 이기는 것 말고 무엇을 지키시겠습니까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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