생각의 대국GREAT GAMES OF THOUGHT
왼쪽은 나무 기둥 사이 흙벽 앞의 낮은 책상에 앉은 주홍 겉옷에 푸른 옷을 입은 남자, 오른쪽은 흰 옷에 검은 탕건을 쓰고 흰 수염을 기른 남자, 두 사람이 나란히 보이는 장면

생각의 대국 · 제10국  ·   ·  12분 23초  ·  원전 15종 · 연구 4편

잘하는 사람은 왜 힘을 빼고 할까?

무사시×김정희

잘하는 사람은 왜 힘을 빼고 할까요? 칼은 휘두르기 좋을 만큼 조용히 휘두르라고 쓴 일본의 검객 미야모토 무사시와, 벼루에 구멍을 내고 붓 천 자루를 닳게 했다고 쓴 조선의 학자 추사 김정희에게서 그 답을 찾아봅니다.

대본과 원전 읽기
창 너머로 돌담과 나무가 보이는 방, 낮은 책상 앞에 함께 앉은 주홍 겉옷의 남자와 흰 옷에 검은 탕건을 쓴 흰 수염의 남자

유튜브에서 보기 (12:23)

맞섬

무사시와 김정희, 두 사람

이마가 벗어지고 남은 머리를 뒤로 넘긴 채, 잔무늬의 소매 없는 겉옷을 입고 옆을 응시하는 무사시를 상상해 그린 모습.상상으로 그린 모습

칼은 휘두르기 좋을 만큼 조용히 휘두르라고 쓴 일본의 검객 미야모토 무사시

칼의 길은, 빨리 휘두르는 데 있지 않다오. 휘두르기 좋을 만큼, 조용히.
재구성 · 기록 · 요지 · 땅의 권 · 물의 권
말총으로 엮은 검은 탕건을 쓰고 흰 창의를 입은, 긴 수염의 김정희를 상상해 그린 모습.상상으로 그린 모습

추사 김정희

1786~1856년

벼루에 구멍을 내고 붓 천 자루를 닳게 했다고 쓴 조선의 학자 추사 김정희

그 자리에서 부처가 될 수 없고, 맨손으로 용을 잡을 수 없다오. 많이 그려 본 뒤에야 되오.
재구성 · 기록 · 요지 · 「제석파난권」

반전 → 본질

그런데 두 사람 다, 노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.

노력의 방식이, 바뀌었을 뿐입니다.

읽기

대본과 원전

영상의 말을 그대로 옮겼습니다. [기록] 문헌으로 확인 · [요지] 원문을 줄여 옮김 · [우화] 옛 책 속 이야기 · [본인 서술] 본인이 스스로 쓴 것 · [전승]·[전하는 이야기] 전해 오는 이야기 · [관찰] 그림을 직접 보고 짚은 것 · [해석] 학자·진행자의 해석 · [다른 읽기] 학자에 따라 달리 읽는 것 · [논쟁 중] 결론이 나지 않은 것 · [권유] 진행자의 권유 · [되부름] 앞 편의 말을 다시 부름

대본 전문

102줄 · 챕터 9개 · 줄마다 근거

화면 왼쪽 위의 ③ 제 생각은 이야기의 층위, 오른쪽 아래 작은 글자는 그림의 종류(실제 작품·실제 초상·오늘의 모습·후대 상상화·상상으로 그린 장면 등)입니다. 연습 연구 그림의 막대 높이에는 숫자가 없고(원의 빨간 몫이 약 26%), 골프·축구 실험 장면은 그림으로 다시 그린 것입니다.

0:00 · 잘하는 사람은, 왜 힘을 빼고 할까요?

0:00진행자

잘하는 사람은, 왜 힘을 빼고 할까요?

0:03진행자

처음 운전대를 잡던 날, 손에 땀이 나도록 꽉 쥐어 본 적, 있으시죠?

0:09진행자

그래서 다들, 힘을 빼라고 합니다. 그런데 이 말, 반만 맞습니다.

0:14진행자

칼로 일생을 산 일본의 검객 미야모토 무사시는, 이렇게 썼습니다.

0:18무사시

마음은 너무 조이지도 말고, 조금도 늦추지도 마시오.

재구성 · 기록 · 요지 · 『오륜서』 물의 권

0:23진행자

빼지도, 조이지도 말라. 그럼 대체, 어떻게 하라는 걸까요?

0:28진행자

붓 천 자루를 닳게 했다는 조선의 추사 김정희도, 답을 남겼습니다.

해석 — 「추사 김정희」 장에서 보임

0:33진행자

그런데 그 답은, 두 사람보다 이천 년쯤 앞선 한 요리사의 칼끝에서 먼저 나옵니다.

해석 · 『장자』 기원전 4~3세기

0:42 · 소를 잡는 요리사

0:41내레이터

중국의 옛 사상가 장자가 남긴 이야기. 지금도 뛰어난 솜씨를 「포정해우」라 부릅니다. 임금 앞에서, 요리사 포정이 소를 잡습니다.

기록 · 우화 · 『장자』 「양생주」

0:51포정

처음엔, 보이는 것이 다 소였습니다. 삼 년이 지나자, 온전한 소가 보이지 않았습니다.

재구성 · 기록 · 요지 · 『장자』 「양생주」

0:57포정

지금은 눈으로 보지 않고, 정신으로 만납니다. 하늘이 낸 결을 따를 뿐입니다.

재구성 · 기록 · 요지 · 『장자』 「양생주」

1:03진행자

여기서 끝나면, 힘을 빼면 된다는 이야기겠죠. 그런데, 바로 다음 문장이 있습니다.

1:09포정

그래도, 뼈마디가 얽힌 곳에 이르면, 그 어려움을 보고 두려워 조심합니다.

재구성

1:15포정

눈길은 멈추고, 손은 느려집니다.

재구성 · 기록 · 요지 · 『장자』 「양생주」

1:18포정

칼을 아주 조금 움직이면, 스르르, 흙이 무너지듯 풀립니다.

재구성 · 기록 · 요지 · 『장자』 「양생주」

1:23진행자

힘을 뺀 게 아니라, 힘을 쓰는 방식이 바뀐 겁니다. 저는 이것을, 두려움을 품은 채 지나가는 것으로 봅니다.

해석 — 채널의 읽기

1:31내레이터

이 말을 들은 임금은, 소 잡는 이야기에서 「삶을 기르는 법」을 얻었다고 했습니다.

기록 · 요지 · 『장자』 「양생주」

1:35진행자

무사시는 「길에 닿았다」고 썼고, 김정희는 마지막이 가장 어렵다고 썼습니다. 이 요리사 안에는, 그 두 마음이 다 있습니다.

기록 · 요지 · 『오륜서』·「제석파난권」

1:46 · 미야모토 무사시

1:45진행자

먼저, 길에 닿았다고 쓴 칼잡이부터 만나 봅니다.

1:51내레이터

일본 규슈의 이와토산. 말년의 무사시가, 이 산에 올라 기도한 뒤, 책을 쓰기 시작합니다.

기록 · 『오륜서』 자서 · 동굴은 전승

1:57진행자

여기 보세요. 칼잡이가 그린 그림입니다.

기록 · 「고목명격도」 · 중요문화재

2:00내레이터

젊은 시절 예순 번 넘게 겨뤄 다 이겼다고, 그는 스스로 썼습니다.

기록 · 본인 서술 · 『오륜서』 자서

2:04내레이터

목숨을 건 싸움도 있었습니다. 그의 양자가 세운 비석에는, 겨룬 상대를 나무칼로 쳐 죽였다고 새겨져 있습니다.

기록 · 고쿠라 비문 · 세부는 전승

2:11무사시

서른을 넘어 돌아보니, 병법을 다 알아서 이긴 것이 아니었다오.

재구성 · 기록 · 요지 · 『오륜서』 자서

2:16무사시

그 뒤로 아침저녁 단련하니, 쉰 무렵, 저절로 병법의 길에 닿았다오.

재구성 · 기록 · 요지 · 『오륜서』 자서

2:22진행자

이기는 것과, 길에 닿는 것은 다르다는 겁니다.

2:25진행자

두 칼을 쓰는 그의 유파는, 긴 칼도 한 손으로 휘두르게 익힙니다.

기록 · 『오륜서』 땅의 권

2:30무사시

칼은 처음엔 무거워, 휘두르기 어렵다오.

재구성

2:34무사시

그러나 휘둘러 익으면, 길의 힘을 얻어, 휘두르기 좋아지오.

재구성 · 기록 · 요지 · 『오륜서』 땅의 권

2:39무사시

칼의 길은, 빨리 휘두르는 데 있지 않다오. 휘두르기 좋을 만큼, 조용히.

재구성 · 기록 · 요지 · 땅의 권 · 물의 권

2:45진행자

포정과 같은 말입니다. 새 일이 처음에 무겁고 서툰 건, 잘못 가고 있어서가 아니라는 거죠. 이 「길」을, 한자로 도라고 합니다.

해석 · 「道の力」의 道

2:55진행자

그렇다면 마음은 어떨까요. 처음에 본 「조이지도 늦추지도 말라」, 바로 그 뒤에 이렇게 씁니다.

기록 · 『오륜서』 물의 권

3:02무사시

마음을 한가운데 두고, 고요히 흔들리게 하시오.

재구성

3:07무사시

그 흔들림이, 한순간도 멈추지 않게.

재구성 · 기록 · 요지 · 『오륜서』 물의 권

3:11진행자

그저 흔들리지 말라가 아닙니다. 저는 이것을, 흔들림을 품고 돌아오는 힘으로 읽습니다.

다른 읽기 · 느긋한 흔들림(오륜서연구회)

3:19 · 추사 김정희

3:18진행자

무사시가 세상을 떠나고 백사십 년쯤 뒤, 바다 건너 조선에서 한 사람이 태어납니다. 마지막이 가장 어렵다고 쓴 사람입니다.

기록 · 무사시 1645 · 김정희 1786

3:29내레이터

추사 김정희. 「추사체」라는 자기 글씨를 남긴 조선의 학자입니다. 나라의 기록인 실록은, 그가 여러 글씨체에서 참된 경지를 깨쳤다고 적었습니다.

기록 · 요지 · 『철종실록』 졸기

3:39내레이터

그는 제주로 귀양을 갑니다. 그 섬에서, 지금은 국보가 된 이 그림을 그린 것으로 봅니다.

기록 · 『헌종실록』 · 1844년은 비정

3:46진행자

여기 보세요. 집 한 채, 나무 몇 그루, 그리고 텅 빈 자리.

관찰

3:51내레이터

그림 끝에 그는 글을 붙였습니다. 귀양 간 자신을 잊지 않고, 먼 데서 책을 구해 보내 준 제자에게 준 그림이라고.

기록 · 요지 · 「세한도」 발문

3:59내레이터

추운 겨울이 된 뒤에야,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늦게 시든다는 것을 안다.

기록 · 『논어』 자한 · 발문 속 인용

4:04진행자

겨울바람에 흔들리는 건 가지이고, 소나무는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. 마음은 흔들려도, 서 있는 자리는 변하지 않는 것.

해석

4:13진행자

그는 그림 솜씨를 만 칸으로 쪼개, 그 한 칸을 「분」이라 셌습니다.

해석 · 分 = 만 가운데 하나

4:19김정희

난초를 그리는 일은, 구천구백구십구 분까지는 거의 다 할 수 있다오.

재구성

4:25김정희

그 나머지 한 분이, 가장 이루기 어렵다오.

재구성 · 기록 · 요지 · 「제석파난권」

4:29김정희

그 자리에서 부처가 될 수 없고, 맨손으로 용을 잡을 수 없다오. 많이 그려 본 뒤에야 되오.

재구성 · 기록 · 요지 · 「제석파난권」

4:35진행자

그런데 같은 사람이, 아들에게는 이렇게 썼습니다.

4:40김정희

난은 한 번에, 서너 장을 넘겨 그릴 수 없다오.

재구성

4:43김정희

기운이 모이고, 처지가 어울려야 하오.

재구성 · 기록 · 요지 · 「여우아」(아들에게)

4:47진행자

많이 그려야 된다던 사람이, 한 번에 서너 장은 넘길 수 없다고 합니다. 기운이 흩어진 채, 장수만 채우지 말라는 거죠.

해석

4:55김정희

이 한 분은,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오.

재구성

4:58김정희

그러나, 사람의 힘 밖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오.

재구성 · 기록 · 요지 · 「제석파난권」

5:02진행자

노력만으로는 안 되지만, 노력 없이는 오지 않는다는 말입니다.

해석

5:06내레이터

그는 앞 세대 서예가의 글씨 이론을 두고, 날 선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.

기록 · 『완당전집』 「서원교필결후」

5:11내레이터

그런데 남의 글씨에 매서웠던 그가, 제 글씨를 두고는 말할 것도 없다고 썼습니다. 벼루에 구멍을 내고, 붓 천 자루를 닳게 했다면서.

기록 · 「여권이재」(편지)

5:21 · 투표 · 가장 센 반론

5:21진행자

한 사람은 길에 닿았다고 하고, 한 사람은 마지막 한 분이 가장 어렵다고 합니다.

5:28진행자

여러분은 어느 쪽이세요? 이유 한 줄과 함께, 댓글로 남겨 주세요.

5:32진행자

가장 센 반론을 들어 볼까요. 끝까지 어렵다면, 왜 닿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?

해석 · 반대 논거

5:37무사시

쉰 무렵에 길에 닿았다오. 그 뒤로는, 더 찾아 들어갈 길 없이 세월을 보냈다오.

재구성 · 기록 · 요지 · 『오륜서』 자서

5:44진행자

그런데, 이렇게 덧붙입니다.

5:46무사시

병법의 이치를 따라, 여러 재주의 길로 삼으니, 어떤 일에도 내게 스승이 없었다오.

재구성 · 기록 · 요지 · 자서 · 옮김 갈림

5:52진행자

흔히, 칼에서 닿은 길이 그림과 글로 가는 새 길이 됐다고 읽습니다.

다른 읽기 · 재주 = 무예(오륜서연구회)

5:58무사시

천 날의 연습을 단련이라 하고, 만 날의 연습을 연마라 했다오.

재구성 · 기록 · 요지 · 물의 권 · 제자 편집설

6:03김정희

그 마지막 한 분은, 지극히 어렵다오.

재구성 · 기록 · 요지 · 「여오생」(편지)

6:07김정희

부디, 애써 밥 잘 챙겨 드시오.

재구성 · 기록 · 요지 · 같은 편지 끝

6:10진행자

두 사람 다, 노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. 노력의 방식이, 바뀌었을 뿐입니다.

해석

6:17 · 과학 — 연습은 얼마나 설명할까

6:16진행자

그렇다면 오늘의 과학은, 이 말을 어떻게 볼까요?

6:24내레이터

한 연구는, 뛰어난 바이올린 학생일수록, 혼자 하는 연습을 더 오래 쌓았다고 했습니다. 연구진은 이를, 고칠 곳을 정해 두고 애써 하는 「의도적 연습」으로 봤습니다.

기록 · 에릭슨 외 1993

6:34내레이터

훗날 다른 연구팀이 다시 해 보니, 그런 연습 시간도 실력 차이의 일부만 설명했습니다.

기록 · 맥나마라·마이트라 2019

6:39내레이터

또 다른 실험입니다. 골프에 능숙한 사람에게, 퍼팅 동작의 한 부분을 생각하며 치게 했더니, 더 빗나갔습니다.

기록 · 바일록 외 2002 · 2004

6:47내레이터

축구 실험에선, 초보는 반대로, 동작을 하나하나 생각할 때 더 잘했습니다. 능숙한 선수도, 서툰 왼발로는 그랬습니다.

기록 · 바일록 외 2002 실험 2

6:55진행자

처음엔 하나하나 따져 익히고, 몸에 익은 뒤엔 따지지 않는 것. 그래도 서툰 곳에선, 얽힌 곳 앞의 포정처럼 다시 하나하나 보는 게 낫습니다. 다만 과학이 말할 수 있는 건, 아직 여기까지입니다.

해석 · 논쟁 중

7:11진행자

여러분이 본 일류는, 어떤 모습이었나요?

7:15진행자

그런데 지금, 칼보다 빠르고, 붓보다 많이 아는 존재가 우리 곁에 왔습니다. 그런 존재 곁에서도, 사람이 길러야 할 힘은 무엇일까요?

7:27 · 제 생각

7:27진행자

여기부터는 제 생각입니다. 정답이 아니라, 저도 아직 걸어 보는 중인 생각입니다.

③ 제 생각

7:32진행자

「세한도」를 그리기 두 해 전, 귀양지의 김정희에게 소식 하나가 닿습니다.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. 부고는 한 달이 지나서야 바다를 건너왔고, 그는 마지막 길도 지키지 못했습니다.

③ 제 생각 · 기록 · 「부인예안이씨애서문」

7:47김정희

형틀이 앞에 있고 귀양길이 뒤따라도, 내 마음은 흔들린 적이 없었다오. 그런데 아내를 잃고는, 마음을 붙잡을 길이 없다오.

③ 제 생각 · 재구성 · 기록 · 요지 · 같은 글(애서문)

7:55진행자

그리고 두 해 뒤, 그는 겨울에도 푸른 소나무와 측백나무를 그립니다. 잇속 없이, 먼 데서 책을 보내 준 제자 이상적에게 주려고요.

③ 제 생각 · 기록 · 「세한도」 1844(학계의 비정)

8:08진행자

저는 일류가, 안 흔들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. 김정희도, 마음을 붙잡을 길이 없을 만큼 흔들렸습니다. 다만 그는 돌아왔습니다.

③ 제 생각 · 해석 — 세한도를 돌아옴으로 읽음

8:21진행자

슬픔을 밀어내지 않고 품은 채, 곁에 남아 준 한 사람을 향해서요. 저는 이 힘을, 덕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.

③ 제 생각 · 해석 — 세한도를 돌아옴으로 읽음

8:30진행자

이 힘은 연습으로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. 크게 흔들린 날엔, 포정이 얽힌 곳 앞에서 그랬듯 잠깐 멈추고,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 하나부터. 그리고 혼자 버티지 않는 것. 김정희에게 그 책들이 그랬듯이요.

③ 제 생각

8:45진행자

그러니 우리도, 누군가의 그 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. 안부 한 줄이면 됩니다. AI가 많은 걸 대신해 주는 시대에도, 이 일만큼은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.

③ 제 생각

8:57진행자

오늘 어디로 걸을지 알고, 그 길을 걷는 것. 그리고 그 길에서, 흔들리는 누군가를 품는 것. 저는 그게 덕을 기르는 길이라고 믿습니다. 이 생각이 맞는지는,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계속 걸어 보며 확인하려 합니다.

③ 제 생각

9:15 · 제 답 · 오늘의 한 걸음

9:14진행자

처음 질문으로 돌아갑니다. 잘하는 사람은, 왜 힘을 빼고 할까요?

9:20진행자

제 답은 이렇습니다. 힘을 빼는 게 아니라, 노력의 방식이 바뀝니다. 그리고 흔들리면, 품어서 돌아옵니다.

9:28진행자

아까의 물음, 끝까지 어렵다면 왜 닿았다고 할까요. 오늘 닿은 길은 있습니다. 다만 그 길이, 마지막 목적지는 아닙니다.

9:39진행자

오늘의 한 걸음, 돌아오는 연습입니다. 오늘 마음이 흔들린 순간 하나를 떠올려 보세요. 그 앞에서, 포정처럼 잠깐 멈추고,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 하나만 해 보세요.

권유

9:51진행자

밀어내지 말고, 「이것도 내 길의 일부야」라고.

권유

9:55 · 열 번의 대국 · 화룡점정 · 마지막 질문

9:55진행자

돌아보면, 열 번의 대국은 한 사람이 걸어온 길 같습니다.

10:00진행자

라면 앞에서, 내 의지는 정말 내가 고른 것인지 물었고, 완벽해진 다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진화라고 했습니다.

10:08진행자

후회는 두 번째 화살이었고, 돈은 에너지를 남의 필요로 바꿀 때 왔습니다. 말을 그대로 적을 수 있으면, 세상은 달라집니다.

10:19진행자

볼 것은 이미 있었고, 들여다보려는 마음과 알아보는 눈이, 내 몫이었습니다. 힘든 하루는 지금 여기의 나를 바라보며 버텼고, 속는 눈 앞에선 한 번 더 확인했습니다.

10:31진행자

나를 들여다보는 그 길에는, 늦은 사람이 없었습니다. 그리고 오늘, 흔들려도 품어서 돌아오는 길을 봤습니다.

10:39진행자

겉은 맞서 보였던 스무 사람이, 결국 하나의 길을 가리켰습니다. 그 점들을 이어 보면, 용 한 마리 같습니다. 아직 눈동자가 없는.

10:49내레이터

천오백 년쯤 전, 중국의 화가 장승요는 절의 벽에 용 네 마리를 그리고, 눈동자는 찍지 않았다고 합니다. 찍으면, 날아가 버린다면서요.

전하는 이야기 · 장언원 『역대명화기』

10:59내레이터

사람들이 믿지 않고 굳이 찍어 보라 하자, 그는 두 마리에 눈동자를 찍었습니다. 곧 천둥 번개가 벽을 깨고, 두 용은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랐습니다. 눈동자가 없는 두 마리는, 벽에 그대로 남았다고 합니다.

전하는 이야기 · 장언원 『역대명화기』

11:14진행자

「화룡점정」, 이 이야기에서 나온 말입니다. 김정희가 가장 어렵다던 마지막 한 분이, 어쩌면 이 눈동자 아닐까요.

해석

11:23진행자

그런데 이 눈동자는, 영상이 대신 찍어 드릴 수 없습니다.

11:29진행자

흔들린 날 다시 돌아오는 한 걸음, 누군가에게 보내는 안부 한 줄. 그 점은, 여러분이 찍습니다.

11:36진행자

AI가 용을 다 그려 주는 시대에도, 눈동자를 찍는 건, 사람의 몫입니다.

11:43진행자

포정은 제 일을 했을 뿐인데, 그 말을 들은 임금은 삶을 기르는 법을 얻었습니다.

기록 · 요지 · 『장자』 「양생주」

11:49진행자

이로움을 따지지 않고도 이롭게 하는 도가 있을까요? 인류가 가 보지 못한 이 길에서, 그 도를 우리는 어떻게 만들어 갈까요?

원전과 연구

원전 15종 · 연구 4편 대조
  1. 기록 · 우화 · 요지처음엔 보이는 것이 다 소, 삼 년 뒤엔 온전한 소가 보이지 않음 · 정신으로 만나고 하늘이 낸 결을 따름 · 뼈마디가 얽힌 곳(族)에선 두려워 조심하며 눈길은 멈추고 손은 느려짐 · 칼을 아주 조금 움직이면 흙이 무너지듯 풀림 · 임금이 이 말에서 삶을 기르는 법을 얻음: 『장자』 「양생주」(포정은 이야기 속 인물) 「每至於族 … 視爲止 行爲遲」 「吾聞庖丁之言 得養生焉」 · 族 풀이는 곽상 주·성현영 소 · 「포정해우」는 솜씨가 매우 뛰어남을 비유하는 고사성어(한자사전)
  2. 기록 · 요지마음은 너무 조이지도 늦추지도 말고 한가운데 두어 고요히 흔들리게, 그 흔들림이 한순간도 멈추지 않게: 『오륜서』 물의 권 「兵法心持」 「心を静にゆるがせて」(같은 조 끝에 「うごきなき心」도 있음) · [다른 읽기] 느긋한 흔들림(오륜서연구회)
  3. 기록1643년 10월 상순 이와토산에 올라 기도한 뒤 쓰기 시작, 나이 예순: 『오륜서』 자서(동굴에서 썼다는 것은 전승) · [본인 서술] 스물여덟아홉 살까지 예순 번 넘게 겨뤄 한 번도 지지 않음: 자서
  4. 기록겨룬 상대를 나무칼로 쳐 죽임: 양자 미야모토 이오리가 세운 고쿠라 비문(1654) 「木刄の一撃を以て之を殺す」 · 결투 이야기의 세부는 후대의 전승
  5. 기록 · 요지병법을 다 알아서 이긴 것이 아님 · 아침저녁 단련해 쉰 무렵 저절로 병법의 길에 닿음 · 그 뒤로는 더 찾아 들어갈 길 없이 세월을 보냄 · 여러 재주의 길로 삼으니 스승이 없음: 자서 「をのづから兵法の道に逢事、我五十歳の比也」 · [다른 읽기] 諸藝諸能을 무예로만 읽는 견해(오륜서연구회)
  6. 기록 · 요지긴 칼도 한 손으로 · 휘둘러 익으면 길의 힘을 얻어 휘두르기 좋아짐 · 칼의 길은 빨리 휘두르는 데 있지 않음: 땅의 권 「道の力を得て振よくなる也」 「はやく振にあらず」 · 휘두르기 좋을 만큼 조용히: 물의 권 「太刀ハ振よきほどに静に振心也」 · 천 날의 연습을 단련, 만 날의 연습을 연마: 물의 권 끝(제자 편집설이 있는 대목)
  7. 『오륜서』는 자필본이 없어 사본(細川家本·楠家本 등, 오륜서연구회 전사)으로 대조 · 무사시 1645년 몰(고쿠라 비문) · 「고목명격도」: 일본 중요문화재, 이즈미시 구보소 기념미술관
  8. 기록 · 요지여러 글씨체에서 참된 경지를 깨침: 『철종실록』 철종 7년(1856) 음력 10월 10일 졸기 「艸、楷、篆、隷,妙悟眞境」 · 1786년 생 · 1840년 제주 대정현으로 귀양: 『헌종실록』 헌종 6년 음력 9월 4일
  9. 기록 · 요지「세한도」(국보, 1844년 작은 학계의 비정): 먼 데서 책을 구해 보내 준 역관 이상적(호 우선, 김정희의 문인)에게, 세상이 권세와 이익을 좇을 때 그러지 않았다며 줌: 관지 「藕船是賞」 · 발문 「世之滔滔 惟權利之是趨」 「不以歸之權利」 「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」 — 『논어』 자한 「歲寒然後知松柏之後彫也」(松柏 = 소나무와 측백나무, 소장처 풀이)
  10. 해석「분」 = 그림 솜씨를 만 칸으로 나눈 한 칸
  11. 기록 · 요지구천구백구십구 분까지는 거의 다 할 수 있으나 나머지 한 분이 가장 어려움 · 많이 그려 본 뒤에야 됨 · 이 한 분은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도, 사람의 힘 밖에서 나오는 것도 아님: 『완당전집』 권6 「제석파난권」 「其餘一分最難圓」 「多作然後可能」 「此一分非人力可能 亦不出於人力之外」
  12. 기록 · 요지난은 한 번에 서너 장을 넘겨 그릴 수 없고 기운이 모이고 처지가 어울려야 함: 권2 「여우아」(아들에게) · 원교 이광사의 「필결」에 날 선 글: 권6 「서원교필결후」 · 벼루에 구멍을 내고 붓 천 자루를 닳게 함: 권3 「여권이재」 「磨穿十硏 禿盡千毫」
  13. 기록 · 요지마지막 한 분은 지극히 어려움 · 「努力加餐」(몸을 잘 돌보라는 맺음 인사, 「고시십구수」에서 온 말): 권4 「여오생」(젊은 역관 오경석에게)
  14. 기록 · 요지1842년 음력 11월 13일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부고는 12월 15일 귀양지에 닿음 · 흔들린 적 없던 마음을 붙잡을 길이 없음: 권7 「부인예안이씨애서문」 「無以把捉其心」
  15. 기록뛰어난 바이올린 학생일수록 혼자 한 연습을 더 오래 쌓음(18세까지 회고로 잰 시간 7,410 · 5,301 · 3,420시간) · 「의도적 연습」은 연구진의 정의: Ericsson 외, Psychol. Rev. 100(3):363–406 (1993)
  16. 기록연습 시간이 설명한 몫 약 26%, 최우수·우수 사이 차이는 뚜렷하지 않음(39명): Macnamara & Maitra, R. Soc. Open Sci. 6:190327 (2019)
  17. 기록능숙한 골퍼는 동작의 한 부분을 생각하며 퍼팅하자 더 빗나감 · 축구 드리블에선 초보가, 그리고 숙련 선수도 서툰 왼발로는 하나하나 생각할 때 더 잘함: Beilock 외, J. Exp. Psychol.: Applied 8(1):6–16 (2002) 실험 1·2 · Beilock 외, Psychon. Bull. Rev. 11(2):373–379 (2004)
  18. 해석 · 논쟁 중연습이 실력을 얼마나 설명하는지는 학자마다 다르게 봄
  19. 전하는 이야기장승요가 절 벽에 용 네 마리를 그리고 눈동자는 찍지 않음, 찍으면 날아간다 함 · 굳이 찍어 보라 하자 두 마리에 찍으니 천둥 번개가 벽을 깨고 두 용은 하늘로 오름, 나머지 둘은 남음: 장언원 『역대명화기』 권7 장승요 조 「點睛即飛去」 「二龍未點眼者見在」 · 「화룡점정」은 이 이야기에서 나온 말(표준국어대사전)
  20. 되부름마지막 장의 되짚기: 이 채널 제1국 마지막 질문과 제2~9국의 「제 답」(제8국은 오늘의 한 걸음·마지막 질문 포함)

사진 출처

CC BY-SA 4.0: 제주 대정 김정희 유배지(1984년 복원) Trainholic · 고쿠라 비문 速日 — 두 사진 모두 변경: 유배지 사진은 오른쪽 아래 안내판 부분을 잘라 냄, 둘 다 종이색 바탕에 얹음

Public Domain: 「세한도」(국보)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· 이한철 「김정희 영정」(1857, 보물 「김정희 종가 유물」) · 김정희 글씨 「실사구시잠」 · 무사시 「고목명격도」(중요문화재) 和泉市久保惣記念美術館 소장 — 이상 Wikimedia Commons · 우타가와 구니요시 「宮本無三四」(후대 상상화) 国立国会図書館デジタルコレクション · 되짚기 속 다빈치 판화(1795) Wellcome Collection · 헤벨리우스 『셀레노그라피아』(1647) 속표지 · 고흐 「자화상」(1887) Rijksmuseum, Amsterdam

그 밖의 인물 그림과 장면은 기록과 초상을 바탕으로 상상으로 그린 장면입니다.

틀린 곳을 찾으시면 영상 댓글로 알려 주세요. 확인한 뒤 바로잡습니다. 사실을 확인하는 방법

빛바랜 종이에 먹으로 그린 겨울 풍경, 둥근 창이 난 낮은 집 한 채를 사이에 두고 왼쪽에 가늘고 곧은 나무 두 그루, 오른쪽에 굵은 고목과 소나무가 서 있고 둘레는 텅 비어 있는 그림

포정은 제 일을 했을 뿐인데, 그 말을 들은 임금은 삶을 기르는 법을 얻었습니다.

이로움을 따지지 않고도 이롭게 하는 도가 있을까요? 인류가 가 보지 못한 이 길에서, 그 도를 우리는 어떻게 만들어 갈까요?

일류는? ① 닿을 수 있는 것 — 무사시 ② 끝까지 어려운 것 — 김정희. 이유 한 줄과 함께 댓글로 남겨 주세요.

유튜브 댓글로 생각 나누기

이어서

다른 대국

모든 대국 →