생각의 대국 · 제11국 · · 10분 5초 · 원전 7종 · 연구 5편
이순신은 왜 같은 날 일기를 두 번 썼을까?
이순신×아우렐리우스
이순신은 왜 같은 날 일기를 두 번 썼을까요? 「다 적을 수가 없다」며 울음까지 적은 조선의 장수 이순신과, 일어난 일에 더 보태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적은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게서, 힘든 날 무엇을 적어야 할지 그 답을 찾아봅니다.
맞섬
이순신과 아우렐리우스, 두 사람
상상으로 그린 모습
상상으로 그린 모습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
121~180년일어난 일에 더 보태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적은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
일어난 일에, 보태지 마시오. 처음 본 것보다 더 많이, 스스로에게 말하지 마시오.재구성
반전 → 본질
그런데 두 사람에겐, 같은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.
글을 쓰고 나면, 다시 돌아가야 할 전쟁터가 있었습니다.
읽기
대본과 원전
영상의 말을 그대로 옮겼습니다. [기록] 문헌으로 확인 · [요지] 원문을 줄여 옮김 · [후대 기록] 본인이 아닌 후대 사람이 남긴 기록 · [기록 없음] 그 사람의 글이나 기록에서 확인되지 않는 말 · [해석] 학자·진행자의 해석
대본 전문
66줄 · 챕터 10개 · 줄마다 근거
화면 오른쪽 아래 작은 글자는 그림이 바뀔 때 그림의 종류(실제 흉상·실제 동전·원문을 새로 조판·흉상을 참고해 그린 모습·복원안을 참고해 그린 모습·상상으로 그린 장면 등)를 알려 줍니다. 일기 화면은 친필본 판독문(국가유산포털 원문텍스트)을 옛 종이 위에 새로 조판한 것이고, 실험 장면은 그림으로 다시 그린 것입니다.
0:00 · 이순신은 왜 같은 날 일기를 두 번 썼을까?
0:44 · 울음을 적은 날
1:29 · 이순신과 아우렐리우스
1:46 · 생각의 대국 — 무너진 날, 무엇을 적을까
3:30 · 왜 같은 날을 두 번 썼을까
4:49 · 글에 없는 유명한 말
일본의 도고 제독이 했다는 말이 있습니다. 나를 영국의 넬슨에 비할 수는 있어도, 이순신에 비할 수는 없다. 도고가 실제로 그런 말을 한 기록은, 지금까지 확인된 것이 없습니다.
5:43 · 같은 일 하나
6:25 · 나를 바깥에서 본다는 것
2014년의 한 연구. 같은 다툼을 떠올려도, 친구의 일이면 더 지혜롭게 따졌습니다. 내 일이면, 덜 그랬습니다. 그런데 내 일을 남의 일처럼 떨어져서 보게 하자, 차이가 사라졌습니다.
같은 해 다른 실험. 떨리는 발표를 앞둔 사람들. 「나는」 대신 자기 이름이나 「너」로, 스스로를 돌아보게 했습니다. 이렇게 한 사람들은, 평가자 점수가 더 높았습니다. 발표 뒤 부끄러움도 덜 느꼈습니다.
7:28 · 제 생각
울음을 쏟아 적으면, 내 안의 울음이 종이 위의 글자가 됩니다. 그 순간 나는, 처음으로 나를 바깥에서 봅니다. 다잡는 글은, 그 바깥에서 나에게 말을 거는 일입니다. 같은 날을 두 번 쓴 이순신. 그 안에서 두 일이 함께 일어났다고, 저는 봅니다.
원전과 연구
원전 7종 · 연구 5편 대조
- 기록「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,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는다」는 다시 쓴 일기(제6책 속정유일기) 1597년 9월 15일(일기 날짜는 모두 음력) 「招集諸將約束曰 兵法云 必死則生 必生則死 … 今我之謂矣」에만 있고, 처음 적은 일기(제5책 정유일기) 같은 날은 「潮水率諸船入于右水營前洋 因留宿 夜夢多異祥」 · 이 구절은 병법서 『오자』 「치병」 「必死則生,幸生則死」에서 온 말
- 기록두 책은 1597년 8월 4일~10월 8일이 겹침 · 다시 쓴 까닭은 기록에 없음(한국민족문화대백과 「무슨 이유로 다시 썼는지 알 수 없다」)
- 기록 · 요지1597년 4월 1일 옥에서 풀려나 벼슬 없이 종군 · 4월 12일 어머니가 배로 올라오는 중 · 4월 13일 부고가 배 안에서 오고 해암에 가니 배가 이미 와 있었음 「至自船中 告天只訃 … 船已至矣」(디지털아산문화대전 「선상에서」) · 「路望慟裂 不可盡記 追錄草草」 — 이 며칠 치는 뒤에 몰아 적은 것으로 읽힘(「草草」는 친필에만)
- 기록4월 19일 「天地安有如吾之事乎」
- 기록 · 요지10월 14일 집에서 온 편지 「未開封 骨肉先動」 「外面書慟哭二字 心知葂戰死」 「我死汝生 理之常也 汝死我生 何理之乖也」 「度夜如年」, 같은 날 끝 「是二更雨作」 · 10월 15일 「風雨終日 … 乘小船」 · 10월 16일 「不能任情痛哭 到于鹽干姜莫只家」(그 집으로 「갔다」까지) · 10월 17일 「大風終日」 — 친필 속정유일기, 『이충무공전서』(1795) 권8과 대조
- 후대 기록「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습니다」(今臣戰船尙有十二): 일기에는 없고, 조카 이분의 「행록」(『이충무공전서』 권9)이 9월 7일 기사 뒤·명량 앞에 날짜 없이 전함
- 기록 없음도고 제독의 「넬슨에는 비할 수 있어도 이순신에는 비할 수 없다」: 도고가 그렇게 말한 기록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이 없음 — 석영달·김준배, 『역사문화연구』 92 (2024)의 기원 추적 · 조선일보 2025.4.12(완성된 꼴은 1955년 신문 칼럼에서 처음)
- 기록 없음「좋은 삶을 살라. 신들이 정의롭다면 …」: 『명상록』에 없음(영역 두 판본 전문 대조, 가장 가까운 2.11은 결이 다름)
- 기록이순신 1545~1598 · 친필 일기는 국보(1962 지정, 옛 제76호),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(2013) · 「난중일기」라는 이름은 1795년 『이충무공전서』를 엮을 때 붙음
- 기록 · 요지『명상록』(그리스어 Farquharson 1944·Leopold 1908 두 판본, Long 영역 대조): 2.1 새벽에 스스로에게 미리 말해 두라(여섯 부류 중 둘만) · 8.49 처음 인상이 전하는 것보다 더 스스로에게 말하지 말라 · 8.47 괴로움은 일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한 네 판단에서 오고, 판단은 네게 달렸다 · 누가 네가 판단을 바로잡는 것을 막는가 · 4.3 사람들은 시골·바닷가·산을 찾지만 언제든 자기 안으로 물러날 수 있다 · 짧고 근본적인 원칙이면 돌아갈 일로 언짢음 없이 돌려보내기에 넉넉하다 · 이 물러남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주고 자신을 새롭게 하라 · 5.16 영혼은 생각에 물든다 · 6.30 황제 물이 들지 않도록 조심하라 · 12.26 모든 일은 온 자연의 이치를 따른다
- 기록 · 해석아우렐리우스 121~180, 161년부터 황제 · 재위 후반 다뉴브 북쪽 부족과 전쟁(카시우스 디오 『로마사』 72권) · 『명상록』의 적어도 일부는 원정 중에 썼고, 남에게 보이려 쓴 글이 아니라는 것이 학계의 대체적 견해(SEP·IEP) · 날짜 없는 노트이고, 자필 원본 없이 사본으로 전함 · 「천팔백오십 년쯤 전」은 170년대를 2026년에서 셈
- 기록메타인지의 정의 「knowledge and cognition about cognitive phenomena」: Flavell, American Psychologist 34(10):906–911 (1979)
- 기록같은 다툼을 상상해도 친구의 일일 때 더 지혜롭게 따졌고, 자기 일을 떨어져서 생각하게 하자 차이가 사라짐: Grossmann & Kross, Psychological Science 25(8):1571–1580 (2014) · 그 차이의 크기는 작음~중간(d≈0.32): Lin, Zheng & Wang, Frontiers in Psychology (2023) 메타분석
- 기록발표 앞에서 「나는」 대신 자기 이름·「너」로 돌아본 무리가 평가자 점수가 높고 발표 뒤 부끄러움이 덜함: Kross 외, J. Pers. Soc. Psychol. 106(2):304–324 (2014) 실험 3
- 해석두 연구 모두 몇 분짜리 짧은 실험이고 같은 연구자가 함께해 독립된 재현은 제한적 · 「같은 날을 두 번 쓴 이순신 안에서 두 일이 함께 일어났다」는 진행자의 생각(이순신이 그런 뜻으로 다시 썼다는 기록은 없음)
사진 출처
Public Domain: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흉상, 뮌헨 글립토테크 소장 · 사진 Bibi Saint-Pol — Wikimedia Commons
CC BY 2.0: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데나리우스 은화(174~175년 무렵) The British Museum · Andrew Brown / Portable Antiquities Scheme (FindID 973094) — Wikimedia Commons · 변경: 앞면만 잘라 종이색 바탕에 얹음
그 밖의 인물 그림과 장면은 기록과 흉상·복원안을 바탕으로 상상으로 그린 장면입니다.
틀린 곳을 찾으시면 영상 댓글로 알려 주세요. 확인한 뒤 바로잡습니다. 사실을 확인하는 방법
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. 오늘, 여러분은 무엇을 다잡았나요? 아니면, 무엇을 쏟아내야 했나요?
유튜브 댓글로 생각 나누기이어서






